지난 7월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 겸 하버드대 벨퍼센터 교수는 비트코인이 또 한 번의 초강세장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전망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11월 말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개당 1만 9,000달러선을 넘어선 뒤 이달 들어 2만 달러를 돌파했다. 한때 2만 8,0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조정을 받고 있지만 1년 새 무려 3.5배나 폭등했다.
퍼거슨 교수는 내년 비트코인 전망에 대해 “비트코인이 금보다 장점이 많다”며 “장기적인 추세는 계속 상승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이면서 주권을 갖고 있다”며 “어느 나라도 비트코인 발행과 거래에 관여할 수 없다.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의 가치가) 제로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부의 돈 풀기 정책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비트코인이 금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어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퍼거슨 교수는 또 “올해 금을 샀다면 비트코인보다 수익이 낮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이 다른 어떤 자산보다 금에 가깝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은 금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고 보완하는 수준인 것”이라며 “(사람들은) 포트폴리오의 1%는 금으로, 1%는 비트코인으로 갖고 있기를 원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가격 변동성을 우려했다. 퍼거슨 교수는 “비트코인이 나온 지 10년이 조금 넘은 상태”라며 “정부가 규제를 가할 수 있어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