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최대 가전전시회(CES)를 앞두고 LG전자(066570)와 삼성전자(005930)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29일 LG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상표권 분쟁 중인 QNED TV 출시를 예고하는 한편 삼성전자도 마이크로 LED TV 사전예약 일정을 공개했다.
29일 LG전자는 온라인으로 기술설명회를 열고 미니 LED 기술 기반의 신규 프리미엄 LCD TV ‘QNED ㅆV’ 라인업에 적용한 기술을 소개했다. 남호준 HE연구소장,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 등이 참석했다.
신제품은 나노셀(Nanocell)과 퀀텀닷(Quantum Dot)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신규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이름이 QNED로 붙여진 이유다.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이 나노셀과 퀀텀닷 물질을 거쳐 실제에 더 가까운 순색(純色, Pure Color)을 표현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신제품 백라이트에 기존 LCD TV 대비 광원의 크기가 1/10 미만 수준인 미니LED를 적용한다. LG전자는 올 초 CES2020에서 미니LED를 적용한 제품을 처음으로 소개한 바 있다.
LED 크기가 줄어들면 동일한 면적에 더 많은 광원을 배치할 수 있다. 보다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화면분할구동(로컬디밍) 영역을 세분화할 수 있어 LCD TV의 단점 가운데 하나인 명암비도 올라간다.
신제품은 86형(대각선 길이 약 218센티미터) 8K(7,680x4,320) 해상도 기준 3만 개 가량의 미니LED를 탑재한다. 로컬디밍 구역은 약 2,500개에 달한다. 미니 LED 개수는 기존 LCD TV보다 15배, 로컬디밍블록 수는 5배 가까이 늘었다. 색 표현력은 10배 이상 개선했다는 것이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내달 열리는 CES 2021에서 미니LED LCD TV 주요 제품을 선보인다.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8K와 4K 해상도를 포함해 10여 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 TV에 가장 가까워진 LCD TV 기술 진화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곤혹스러운 눈치다. 현재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보급형으로 퀀텀 나노 발광다이오드를 뜻하는 QNED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LG가 올 초 QNED 상표 출원에 먼저 나서자 삼성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잇따라 해외에서 해당 상표를 내며 양 측의 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