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와 광복회·독립기념관은 ‘1월의 독립운동가’에 기우만·박원영·김익중 선생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기우만·박원영·김익중 선생은 을미사변과 단발령에 반발해 1896년에 일어난 호남지역 의병들이다. 호남지역 유학자인 노사 기정진의 학맥을 계승한 이들은 서양과 일제의 국내정치 개입을 거부하고 왕을 보호하기 위해 전남 장성·나주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조부 기정진의 영향을 받은 기우만 선생은 1846년 장성 탁곡에서 출생했으며, 1896년 2월 장성향교에서 최초로 호남의병을 일으켰다. 장성과 나주에서 기반을 다진 그는 광주에서 대규모 의진(義陣)을 결집해 서울로 북상할 계획이었으나 국왕의 해산 조칙으로 1896년 봄을 전후해 해산했다.
광주(光州)에서 출생(연도 미상)한 박원영 선생은 기우만 선생이 의병을 일으키자 바로 달려가 참여했고 나주에서 광주로 이동한 장성의병의 실무를 주관했다.
1851년 장성 맥동에서 출생한 김익중 선생 역시 기정진의 가르침을 받았고 의리를 중요하게 여겼다. 1896년 기우만 선생이 의병을 모으자 평소 교류가 있던 포수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나주와 광주를 오가며 활약했다.
정부는 이들의 선생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기우만 선생에게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 박원영 선생에게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 김익중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