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신년사를 통해 “당동벌이(黨同伐異)를 떨치고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세로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동벌이’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을 가진 이들이 한패가 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은 물리친다는 말로 박 의장이 정치권에 극단적인 대립 구도를 떨쳐낼 것을 주문한 셈이다.
박 의장은 신축년 새해를 맞아 “정치권이 사회 통합과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비전을 세우고 실천해야 할 것”이라며 “치열하게 논쟁하고 책임 있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을 넘어 민생·통합·평화·안전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며 “갖은 역경을 이겨내 세계 10위권의 강한 나라를 일군 저력이 있기에 오늘의 시련을 딛고 일어나 부끄럼 없는 발자취를 남겨야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국회 차원의 준비도 당부했다. 그는 “새해 국회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가족과 벗들이 마스크 없이 음식을 나누고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그날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 미래 발전을 꾀하기 위해 지난해 말 의장 직속 기구인 ‘국가중장기어젠다위원회’가 발족했다”며 “여기서 지혜를 모으고 그 방향을 다듬어 국민께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