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5대 금융그룹 회장 "빅테크와 규제 불균형 해소를"

올 화두 '디지털화·플랫폼 경쟁' 꼽아

당국에 규제완화 추가 조치 요구

배당은 당국·주주의견 수렴해 결정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국내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새해 금융권 최대 화두로 ‘디지털화’와 ‘플랫폼 경쟁’을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융 당국이 배당 자제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본 적정성뿐 아니라 시장 기대,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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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플랫폼 경쟁 본격화로 올해는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등 스몰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빅테크와의 치열한 고객 접점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미래를 위한 핵심 방향성으로 혁신, 개방형 디지털 전환을 꼽으며 “이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와 관련해 금융그룹 회장들은 금융 당국에 빅테크와 금융권 간 규제 불균형 완화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빅테크 등에 대한 일방적인 규제 완화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며 민관이 함께 꾸린 ‘디지털금융협의회’가 이를 고려한 규제 개선 방안을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윤 회장은 “협의회를 통한 의견 수렴 결과가 반영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일부 추가적인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금융시장의 건전한 성장 측면에서 경쟁의 공정성이 좀 더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금융그룹 회장들은 협의회가 내놓은 은행권의 플랫폼 비즈니스 허용을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음식 주문이나 쇼핑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신용카드사의 종합지급결제업 허용을 주목한다”며 “하나카드를 관계사 및 플랫폼사와의 협업 비즈니스를 통해 하나금융 종합페이먼트사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대응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소개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빅테크·핀테크 기업과의 무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종합금융 플랫폼 구축이 관건이며,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및 합작 사업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그룹 회장손병환 농협금융그룹 회장


배당 규모는 금융 당국의 입장과 주주들의 의견 등을 모두 수렴해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중장기 자본 관리 방향 및 분기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 환원 계획을 미리 확정해 이른 시일 안에 주주와 소통할 예정”이라고 했다. 손태승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손실 흡수 능력 강화를 위해 올해 배당 자제를 권고한 금융 당국의 취지는 공감하나 올해 저평가된 은행주에 대한 시장의 배당 기대도 높아 주주 환원 측면을 포함해 다각도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향후 코로나19 영향, 자본 적정성,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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