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감염 확산 동부구치소, 누적 확진자 1,084명

5차 전수조사서 126명 추가

한달여만에 수용자 43%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 3일 호송 버스가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 3일 호송 버스가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서울동부구치소(이하 동부구치소)에서 12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27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개월여 만이다.

3일 법무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동부구치소 수용자 12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수용자 1,128명에 대해 5차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가운데 7명은 아직 판정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또 강원북부교도소의 수용자·직원 전수조사 결과 수용자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동부구치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강원북부교도소로 이송된 수용자들이다.


이로써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1,084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용자(출소자 포함)는 1,041명이다. 지난달 18일 수용자 2,419명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43%가 확진된 것이다. 이에 더해 직원 22명, 가족 20명, 지인 1명 등이 확진된 상태다.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중 두 번째로 많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173명)에 육박했다. 첫 번째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5,2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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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는 비확진 수용자들을 타 교정시설로 추가 이송시켜 수용률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동부구치소 수용자는 1,700여 명인데 이날 영월교도소로 200여 명, 4일 서울남부교도소로 100여 명 이송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밀접접촉자에게 1인 1실을 배당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부구치소에서 사용 가능한 방은 700여 개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집단 시설의 경우 정기적으로 검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동부구치소는 마스크 배부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확진자들을 제때 격리하지 못했다”며 “구치소는 밀집된 환경인 만큼 확진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요양병원처럼 정기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앞으로의 확산세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집단 발생이 터지면 정점을 다시 찍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권형·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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