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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새해 첫 경제 일정...원주서 '친환경 고속열차' 탑승

중앙선 원주~제천 개통 하루 앞둔 4일 원주 방문

韓 최초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 시승

KTX-이음의 디지털·그린·지역균형 뉴딜 성과 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EMU-260)’에 시승해 정식 운행을 하루 앞둔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구간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새해 첫 경제 일정으로 신설 역사인 강원도 원주역을 방문해 KTX-이음에 탑승했다. KTX-이음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동력집중식 고속열차와 달리 열차를 끄는 힘을 발휘하는 동력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돼 있어 일부 장치 장애 시에도 안전 운행이 가능하다. 역 간 간격이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나라 노선에도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EMU-260 열차를 KTX-이음으로 명명했다. 한국철도공사에서 국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으로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잇고 국민에게 행복을 잇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KTX 이음 개통식을 마치고 열차 탑승을 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KTX 이음 개통식을 마치고 열차 탑승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KTX-이음에는 ‘한국판 뉴딜’의 성과가 집대성 돼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낮은 탄소배출량과 전력소비량으로 ‘그린 뉴딜’을 달성한 것이 첫 번째 성과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KTX-이음 열차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열차)의 70% 수준이며 전력소비량은 기존 KTX 대비 79%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향후 중앙선 외에 서해선, 경전선 등에서도 운행해 2024년까지 고속철도 서비스 지역을 전체 노선의 29%에서 52%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아울러 150㎞급·180㎞급 EMU 차량도 도입해 2029년까지 모든 여객 열차를 EMU 열차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구간에는 사회기반시설(SOC) 디지털화를 위해 LTE 기반의 4세대 철도무선통신망인 ‘LTE-R’도 설치됐다. LTE-R은 100% 국내기술로 개발된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고속·대용량으로 정보 전송이 가능하다. LTE 단말 기능에 무전 기능을 추가해 다자간 영상 및 음성통화가 가능하며 관제실, 선·후행 열차, 유관기관 등과 실시간 연계로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개통에 따른 KTX-이음 운행으로 중부 내륙 지역에도 고속철도 시대가 열리게 됐다. 중부 내륙 지역에는 무궁화, 새마을 등 일반열차(120∼150㎞/h)만 운행했었다. 특히 이번에 복선 전철화된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으로 청량리~제천 간(1시간 45분→1시간 8분)에는 약 1시간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청량리~안동 구간(3시간 36분→2시간 3분)도 2시간 대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김상균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이번 사업으로 3조 1,739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6,142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까지 중앙선 제천~안동~신경주, 동해선 신경주~부전 철도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청량리역)에서 부산(부전역)을 한 번에 잇는 간선철도망이 구축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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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KTX 이음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KTX 이음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은 역사적으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1941년 일제가 중앙선을 놓으면서 독립운동가의 산실인 안동 임청각(보물 182호)을 반토막 냈는데 철로를 철거해 임청각을 복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부는 올 2월까지 기존 철로를 철거한 뒤 안동시 주도로 임청각 주변 정비 사업에 착수해 2025년에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청각 복원의 역사적 의미와 이를 통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 옆 좌석에서 탑승한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씨는 “일제의 철도로 관통하게 놔둔 임청각이 복원되고 이제 우리의 고속철도가 놓인다니 80년 한이 풀린 것 같다”며 “민족정기를 되살리겠다는 약속을 지켜 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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