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신축년 새해 맞은 재계 총수들이 '이구동성' 강조한 위기 극복 해법은?

'고객중심' 경영 강조 눈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주문


올해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은 신축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 감동과 신사업 강화, 사회적 책임 등이 위기극복의 해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고객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는 총수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모든 활동은 고객 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가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간다는 것"이라며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첫해인 2019년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이라고 천명한 이후 매년 고객 가치 경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도 "더 많은 고객에게 감동을 확산하면서 팬층을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더욱 개인화되고 소비 패턴도 훨씬 빠르게 변하면서 고객 안에 숨겨진 마음을 읽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제는 고객을 더 세밀히 이해하고 마음 속 열망을 찾아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 고객 감동을 키워갈 때"라고 당부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고객의 변화와 필요에서 모든 사업이 시작된다는 고객 중심 사고를 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효성은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정직한 브랜드, 가격이 아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의 브랜드라는 굳은 믿음을 고객에게 심어줘야 한다"면서 "그 믿음은 고객은 물론 나아가 최종 소비자까지도 전파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철저히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매력적인 '강한 브랜드'를 만드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재계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연일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메일 신년사에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며 "SK의 역량과 자산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시작해보자"고 제안했다. SK그룹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매년 열던 대면 신년회를 취소하고 그 예산을 결식 취약 계층 지원에 힘쓰기로 했다.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은 "ESG 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탄소 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비대면 환경이 확산할 때일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의 역량과 신사업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삼성전자(005930)의 김기남 부회장은 "신기술·신사업이 부상하며 기업의 부침이 빨라지고 데이터·인텔리전스 시대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올해는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며 "새해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미래 경쟁력을 키워 달라"고 강조했다.

LS그룹 구자열 회장도 "올해는 위기 후 새롭게 다가올 기회를 맞이하고, LS가 지속성장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친환경 등 LS의 미래성장사업의 성과 도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등 4가지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차세대 신성장 사업으로 '그린 & 모빌리티' 선도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한다"면서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소재사업은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극재, 음극재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톱티어(Top Tier·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양사 임직원에게 주어진 운명이자 시대적 사명"이라며 "항공사 통합으로 글로벌 항공 역사에 길이 남을 우리만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우인 기자wipark@sedaily.com

박우인 기자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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