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자산가격 조정 땐 경제에 큰 충격...과잉 유동성 관리 필요"

한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속

"中企도산, 거품붕괴 신호탄" 지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중에 풀린 돈이 자산 시장으로 쏠리면서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향후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자산 가격 조정이 시작되면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이 될 수 있는 만큼 과잉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에 시중 유동성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광의통화량(M2)은 3,150조 5,000억 원으로 한 달 만에 34조 7,000억 원 늘어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시중에 넘쳐나는 돈이 고용이나 시설 투자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가지 않고 부동산·주식과 같은 자산 시장에 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유동성 공급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지만 자산 시장에 자금이 집중되는 만큼 거품을 조심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중에 풀린 대부분의 돈이 자산 시장으로 몰려가서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현안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자산 시장 거품”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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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과잉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물 경제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투자할 곳이 부동산과 주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 속에서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하는 ‘빚투’ 등이 발생해 가계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한은 역시 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과 민간 신용 증가 등이 지속되는 만큼 금융 불균형 위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은 채로 봄이나 초여름이 되면 한계에 다다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도산하는 기업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도산이 자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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