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보수 야권, ‘김어준 퇴출’에 총공세…“구속 수사해야” 주장도

김근식 "국민세금으로 운영하는 TBS, 여당 나팔수 역할해"

금태섭 "편향성 극렬하고 다양해…너무나 큰 해악 끼쳐"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연합뉴스‘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야권 주자들이 서울시 출연기관인 TBS와 진행자 김어준를 향해 연일 맹공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를 서울시장 선거 공약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전날(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TBS의 유튜브 100만 구독 캠페인 ‘#1합시다’가 더불어민주당의 ‘기호 1번’을 연상시킨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이 노골적으로 여당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고, 사전 선거운동까지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주저함 ‘일(1)도’ 없이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가 매년 지원하는 지원금을 전액 폐지하고, 조직 개편을 하겠다”고 약속하며 “김어준 같이 편향된 방송인은 당연히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뜻을 밝힌 금태섭 전 의원 역시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향성이 “극렬하고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존속에 대한 시민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교통방송 진행자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도 등장했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페이스북에 “가짜뉴스 음모론 생산으로도 모자라 이제 대놓고 사전 선거 운동까지 한다”며 “김어준·주진우는 교통방송 퇴출을 넘어 즉각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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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당 차원의 서울시장 선거 공약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폐지하고, TBS를 교통 전문 방송으로 개혁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1합시다’ 캠페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진행자 김어준·주진우, 배우 김규리씨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국민의힘이 김어준에 집중 공세를 퍼부은 것은 그가 지난 총선 등 역대 선거에서 여론에 미친 파급력이 크다고 해석에서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도 여야 후보자들이 모두 했던 ‘길거리 방역’(소독제 살포)에 대해 야당 집행부의 이름만을 언급해 ‘길거리에 코나 입을 대지 않는 이상 쓸데 없는 짓’이라고 조롱하는 등의 정치 편향 행태가 선거를 앞두고 특히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선거 전략적인 측면에서 현 여권과 가까운 성향의 진행자와 해당 방송에 대한 야권의 공격이 더 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견고했던 여권 지지 기반의 강도가 약해진 틈을 타, 젊은 유권자들에 대한 파급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거 전략적인 차원의 공격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부동산, 성추행 다음으로 중요한 선거 전략으로 삼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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