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를 제안한 데 대해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47.7%(매우 찬성 27.5%, 찬성하는 편 20.2%), ‘반대한다’는 응답이 48.0%(매우 반대 35.6%, 반대하는 편 12.4%)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3%였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직 대통령 사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찬성 68.1% vs. 반대 28.8%)와 70세 이상(68.1% vs. 29.5%)에서는 10명 중 7명 가량 전직 대통령 사면에 찬성했다. 반면, 40대(31.5% vs. 63.7%)와 30대(35.9% vs. 59.1%), 20대(42.4% vs. 51.6%)에서는 찬성 대비 반대가 많았다.
이념성향별로는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보수성향자 중 67.5%는 전직 대통령 사면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지만, 진보성향자 중 75.1%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보수성향자 가운데 32.1%는 전직 대통령 사면에 반대했다. 중도성향자에서는 ‘찬성’ 51.0% vs. ‘반대’ 43.5%로 오차범위 내로 의견이 비슷하게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이 80%대,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80%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권역별 응답 역시 이념성향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보수 성향이 짙은 부산·울산·경남(찬성 66.6% vs. 반대 29.4%)과 대구·경북(56.8% vs. 31.3%)에서는 반대 대비 찬성 응답 비율이 높았다. 대전·세종·충청(58.3% vs. 37.4%)에서도 찬성 응답이 더 많았다. 반대로 진보 성향이 짙은 광주·전라(19.3% vs. 76.6%)와 인천·경기(39.6% vs. 57.1%)에서는 ‘반대’ 응답이 다수였다. 특히 광주·전라에서는 10명 중 절반 이상은 적극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에서는 ‘찬성’ 49.0% vs. ‘반대’ 47.6%로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 국 만18세 이상 7,420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 6.7%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고,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