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정성호, 정 총리 향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정성호, '정세균-이재명 재난지원급 논쟁' 두고 '우회적 비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국회 예결위원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단세포적 논쟁 벗어나야 한다”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판하자 이를 두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 지사와 30년 지기로 이른바 ‘친이재명계 좌장격’이다. 정 의원은 이 지사의 킹메이커를 자임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정치를 하면서 항상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급 초조해 하지 말며 차분 대범하게 하자고 결심하고 노력해 왔다. 타인을 비하하고 상처 주는 말들을 피하려고 늘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주의했으나 가끔 의도와 다르게 상처를 주어 후회한 경우도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천박한 말로 자신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더 조심하자”며 “새해는 오직 국리민복만을 보며 더 겸손하게 묵묵히 일하자고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이같은 발언을 두고 정 총리와 이 지사의 논쟁 다음 날 나와 ‘정 의원이 정 총리를 우회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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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 총리는 전날(7일) SNS를 통해 “더 이상 ‘더 풀자’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는 “4차 재난지원금을 보편적으로 줘야 한다. 수단은 지역화폐가 좋겠다”는 이 지사 건의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는 ‘단세포’라는 표현과 함께 “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연신 비판했다. 또 “코로나가 주는 고통의 무게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 지사의 보편지급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이날 SNS에 “새해 첫 독서. 노 전 대통령님께서 퇴임 후 남기신 ‘진보의 미래’를 다시 꺼내 읽는다”면서 “서슴없이 ‘관료에 포획’됐다고 회고하신 부분에서 시선이 멈췄다”고 적었다. 또 “‘균형재정’ 신화에 갇혀 있는 정부 관료들에 대한 이보다 더 생생한 술회가 있을까”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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