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70% 가량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누그러진 확산세가 재점화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영국에서 입국한 30대 A씨의 일가족 4명 중 3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데 이어 나머지 1명의 검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A씨의 일가족 4명은 9번째 변이 확진자의 부모와 동생 부부로, 공항에서 경기도 동생 부부의 집까지 한 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가족들은 지난 20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현재까지 지역사회 접촉자는 없다. A씨의 항공기 내 접촉자 7명도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1명을 포함해 총 16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늘어나자 이날부터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을 의무화했다. 또 오는 12일부터 국적을 불문하고 영국·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더라도 임시생활시설에 격리해 진단검사를 시행한 뒤 음성 결과 확인 때까지 격리 조치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여전하고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요인도 많아 긴장의 끈을 풀기에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국면이다”며 “해외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해외유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