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경보가 내려진 인천에서 변전소 화재로 출근 시간대 3만8,000 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으로 각 가정에 물도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씻지도 못한 상태로 출근을 해야 했다. 통신 장애가 발생해 스마트폰으로도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가정도 있었다.
이날 정전은 오전 5시 58분께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신부평변전소에서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불은 인명피해 없이 50분 만에 진화됐으나 변전소에 있는 변압기 4개가 모두 차단되면서 일대 전기공급이 끊겼다. 정전 피해를 본 가구는 변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부평구 갈산동·삼산동, 계양구 효성동·작전동 등지 3만7,939 가구로 한전은 추정했다.
정전으로 주민들은 강추위 속 난방기기를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정전이 출근을 준비하는 시간대에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아파트 13곳에서는 승강기 안에 주민이 갇혔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한파경보가 발효 중인 인천은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부평구 일부 지역 주민들은 정전이 장시간 지속하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출근하는 등 불편이 컸다고 하소연했다. 한전은 전기공급이 정전 발생 1시간 40여 분 만인 7시 45분께 재개됐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전기공급이 안 된 가구가 있었다.
한전 인천본부 관계자는 "오전 7시 45분께 정전을 복구했으나 일부 아파트는 단지 내 송전설비가 고장 나면서 전기 공급이 늦어진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당 단지에도 직원들을 보내 전기공급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