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의 코스피 상승세가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의 상승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3,152.18로 마감, 한 주간 278.71포인트 상승했다. 종전 최대치가 2008년 10월 27일~31일 간 174.31포인트 올랐던 기록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역대 최대치다. 상승률로는 9.70%로 금융위기로 1,000선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한 2008년 10월 27~31일의 상승률 18.57%의 뒤를 이어 역대 두 번째 상승률로 기록됐다.
지난주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 외국인이 돌아가며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이 4~6일 3거래일간 약 3조 4,00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순매수를 보이자 다음날인 7일은 기관이 1조 339억 원을 매수했다. 외국인도 뒤를 따르듯 8일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인 1조 6,479억원을 순매수했다. 현대차와 애플의 협력설이 거론되는 등 호재도 많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전방위적인 시장 참여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별적인 호재들이 ‘삼두마차’로 계속 뛰는 격”이라며 “중국 3대 통신사가 MSCI 지수에서 빠진 점이 외국인의 수급을 자극하고 12월 선물·옵션 만기 이후 금융투자가 매수로 돌아설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등 선순환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거래대금도 폭증했다. 지난 8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40조9,095억원으로 지난 6일 기록한 종전 최대 기록(29조9,094억원)을 이틀 만에 경신했다. 삼성전자(5조839억원)와 현대차(4조8,511억원)에 대한 거래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한 주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0조원에 달했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안도감 및 기대감을 제공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위험 시장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실물 경기 환경 자체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기대감과 실물 경기 간의 간극을 좁히는 과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