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0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의심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된 지 1년여만이다. 특히 미국은 올해 들어서만 200만 3,000여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확산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10일 오전 5시 57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008만 6,54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인구가 76억 7,353만 3,000여 명(세계은행 추계)인 점을 고려하면 세계인구의 약 1.2%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193만 4,939명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바이러스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해 11월 6일 5,000만 명을 넘은 뒤 15일 안팎마다 1,000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어려운 보관과 운송으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길어지며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피로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영국 순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200만 명을 넘어섰다. CNN방송은 올해 들어 첫 9일간 200만 3,000여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2만 4,000여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관리센터(CDC)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확진자는 8개 주(州) 63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전파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며 연방 정부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존스홉킨스대학 보건 안보센터는 NBC 방송에 “미국은 변이 확인 검사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며 “빛이 충분히 밝지 않으면 많은 영역을 놓치게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