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속에서 인간의 길을 통찰해 온 서양화가 공성훈 성균관대 미술학과 교수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56세.
유족에 따르면 암 투병 중이던 고인은 갑작스러운 패혈증으로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1965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해 졸업한 후 서울산업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했다. 다시 서울대 대학원에서 서양화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지난 2001년부터 성균관대 예술학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양화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활동 초기에는 직접 만든 멀티슬라이드 프로젝션 설치나 영상 등의 개념적인 설치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1998년부터 다시 회화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사실적으로 그린 도시 외곽의 밤 풍경 등을 발표했다.
밀도 높은 심리적 차원에서 회화를 보여주는 작가로 평가 받으며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다. 제19회 이인성미술상을 받아 지난 2019년 11월 대구미술관에서 수상기념 개인전이 대규모로 열렸다. 당시 선정위원회는 “공성훈 작가의 회화 작품들은 한국 풍경에 대해 새로운 차원에서 접근하고, 풍경 속에서 인간의 길을 통찰하는 작가 관점이 시대성과 접점을 이룬다”고 평가했다.
고인은 OCI미술관,아라리오뮤지엄,금호미술관을 비롯해 독일 베를린 악티온갤러리 등 국내외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성균관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0호실. 발인은 13일 오전. (02)2227-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