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무디스 "공격적 투자 부담…SK E&S 신용등급 강등"

'Baa2'에서 'Baa3'으로 강등..투자적격단계 최하단

"공격적 재무정책...배규모 배당·투자부담 지속"




SK(034730) E&S의 국제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높은 차입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수소전지 솔루션 기업인 플러그파워 지분 인수를 결정하면서 재무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2일 SK E&S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부여하는 10개의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앞서 SK E&S는 모기업인 SK와 공동으로 미국의 수소·수소전지 솔루션 기업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15억 달러(한화 약 1조6,485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 E&S와 SK가 절반씩 각각 7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무디스는 회사의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향후 1년~1년 반 안에 SK E&S의 조정차입금 대비 운영자금(FFO) 비율이 10~14%로 기존 대비 최대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이같은 재무비율은 회사의 종전 신용도인 ‘Baa2’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SK E&S가 이제까지 대규모 배당금 지급과 투자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차입금 축소 조치를 이행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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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향후 회사의 차입금 대비 FFO 비율이 계속 8%를 밑돌거나 대규모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경우 SK E&S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조정할 예정이다.

SK E&S는 이에 대해 “전 세계 모든 기업들이 친환경·ESG를 기치로 내걸고 사업 구조의 근간을 바꾸고 있는 시점”이라며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도 친환경 중심으로 급격히 바뀌면서 당사도 관련 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또다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SK E&S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단계 최하단인 ‘BBB-’로 강등했다. 지난해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면서 유입된 약 1조4,000억 원의 현금 수입으로 5,000억 원 규모 중간배당을 실시한 직후다. 당시 S&P는 “대규모 배당지급과 투자부담으로 회사의 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신규 LNG사업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조정 차입금 규모는 2021년 최대 4조8,0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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