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이 침체된 클래식 시장을 활성화하고,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자 '롯데콘서트홀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를 시행하고, 그 첫 무대로 오는 30일 바이올리니스트 임창호의 독주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롯데문화재단은 이 시리즈를 통해 실력파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 지원하고 선정자에게 토요일 리사이틀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첫 주자인 임창호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수석 입학 후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맨해튼 음악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미국에서 뉴욕 심포니에타와 협연을 통해 데뷔했으며 카네기홀, 링컨 센터, 워싱턴 케네디 센터 등에서 연주해왔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임창호는 시마노프스키부터 베토벤까지 고전, 낭만, 후기시대의 곡들을 연주한다. 폴란드 작곡자 시마노프스키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쓴 의 3개의 신화 중 아레투사의 샘은 그리스 신화의 스토리를 묘사한 작품으로 아레투사가 알페이오스를 피해 도망가는 장면, 아레투사가 샘에 정착하는 정면 등을 음악으로 풀어낸 대표작이다. 아레투사의 샘은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기법으로 작곡된 시적인 요소가 가득한 곡으로 물의 묘사, 도주 장면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이다.
'로마의 분수'로 유명한 레스피기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불안으로 시작해 분노, 향수를 거쳐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후기 낭만주의 작품이다. 3악장은 바로크 작곡 기법인 '파사칼리아-오스티나토' 스타일을 도입해 20세기의 하모니와 바로크 작곡 기법이 함께 어우러진 신고전주의 색채도 느낄 수 있다.
베토벤 소나타 7번 c단조는 베토벤이 악화되는 청각 장애 치료를 위해 비엔나를 떠나 하일리겐슈타트에 정착할 무렵인 1802년에 만든 곡이다. 우울했던 베토벤은 그 해에 유서를 쓰기도 했지만, 자신의 곡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며 작곡에 임했고, 이 같은 상황이 이 곡에 반영돼 어두우면서도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비에니아프스키 폴로네즈는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와 폴로네즈의 명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곡으로 보다 희망 차고 생기 넘치는 2021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선곡했다.
고국에서 오랜만에 독주회를 여는 임창호는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매우 고심해서 선곡했다"며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작품 보다는 시대 별 아름다움과 특징을 명확히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해 각각의 곡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 및 예매에 대한 정보는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