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권역별 의료 대응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이 추가로 설립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예산에 설계비가 반영됨에 따라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먼저 효율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 현재의 권역 구분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후 대상 권역을 선정하고, 오는 5∼6월에 권역 내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와 선정·평가 등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해당 권역에 소재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선정·평가는 별도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가 담당한다.
현재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앙 감염병병원으로 지정돼 있고, 조선대학교병원이 호남권역,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양산부산대학교병원이 중앙·영남권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상태다.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면 설계비, 공사·감리비, 시설부대비 등 총사업비 409억 원을 국고로 지원받는다.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은 중앙 감염병전문병원과 함께 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응하면서, 신종감염병에 대한 교육·훈련, 환자 의뢰, 회송 체계 관리 등 권역 내 의료 대응을 총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신종감염병이나 원인불명 환자 등에 대한 중점 치료도 담당한다. 감염병 전문병원에는 음압격리병동(일반 30병상, 중환자 6병상), 생물안전연구2등급(BSL2) 진단검사실, 음압 수술실 2개 등의 시설이 갖춰진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신종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병상 공동 대응, 환자 전원·이송 등 권역 간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필요한 권역에 역량 있는 의료기관이 선정되도록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