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이전 모델보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각각 30%, 40% 향상시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100’을 12일 출시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엑시노스 2100은 삼성전자가 14일 공개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에 탑재된다.
엑시노스 2100은 삼성전자가 절치부심하며 만든 모바일 AP다. 전작인 엑시노스 990은 미국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 865보다 성능이 떨어져 갤럭시S20 국내 판매 모델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이날 공개된 엑시노스 2100에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엑시노스 2100에 최첨단 극자외선(EUV) 공정, 최신 설계 기술을 적용해 이전 모델보다 강력한 성능과 함께 한 단계 향상된 인공지능(AI) 기능까지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엑시노스 2100은 삼성전자의 5나노 EUV 공정으로 생산된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모바일 AP 최초로 5세대(5G) 모뎀 통합칩으로 만들어졌다. 하나의 칩으로 5G 네트워크까지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부품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여 스마트폰의 설계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CPU 대신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의 표준 코어를 채택해 멀티코어 성능이 이전 모델에 비해 30% 이상 향상됐다. GPU는 ARM의 최신 ‘말리-G78’을 써 그래픽 성능이 전작보다 40% 이상 개선됐다.
엑시노스 2100은 AI 기능을 강화해 초당 26조 번 이상의 AI 연산을 할 수 있다. 최대 2억 화소 이미지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이미지처리장치(ISP)를 갖췄다. 전력 사용량도 최소화했다. 소비전력이 7나노 대비 최대 20% 개선된 5나노 EUV 공정으로 생산되는 엑시노스 2100은 AI 연산에 소모되는 전력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출시가 임박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에는 지역별로 엑시노스 21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이 병행 탑재된다. 국내와 유럽 등에서 출시되는 모델은 엑시노스 2100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