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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또 아이돌 오디션 론칭하는 Mnet '조작' 꼬리표 뗄 수 있을까

/사진=Mnet이 론칭하는 걸그룹 오디션 ‘걸스 플래닛 999’ 티저/사진=Mnet이 론칭하는 걸그룹 오디션 ‘걸스 플래닛 999’ 티저



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조작 사건’으로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은 Mnet이 다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기사회생을 노린다. Mnet의 정면승부는 통할까?

11일 Mnet은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 플래닛(Girls Planet) 999’(이하 ‘걸스 플래닛’) 론칭 소식을 전했다. ‘걸스 플래닛’은 한·중·일 프로젝트로, 연내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부터 내달 21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해 본격적인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시청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조작 논란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Mnet이 피해자들의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아이돌 제작에 나서는 것이 도의상 맞지 않다는 것. ‘프로듀스 48’로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이 ‘조작돌’이라는 오명을 쓰고 비난을 받고 있고, 조작으로 인한 피해자들이 밝혀진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조작 논란에 시발점이 된 ‘프로듀스 101’ 시리즈 제작진은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이 생방송 경연 당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사기 등 혐의로 2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과 피고인 양측이 상고장을 내면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Mnet 측은 항소심 결과와 관련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이번 판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지만,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책임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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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진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사진=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진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이런 상황에서도 Mnet은 왜 아이돌 오디션 포맷을 버리지 못할까? ‘프로듀스 101’은 지난 2016년 론칭한 이후로 시즌4까지 이어지면서 Mnet의 스테디셀러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프로젝트 그룹으로 인한 수익 창출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사실상 논란 이후 Mnet에서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또 다른 스테디셀러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이외에는 없었다. 트로트 오디션이 강풍인 시점에 포크&어쿠스틱 뮤지션, 부모와 함께하는 K팝 스타 발굴 등 다양한 장르의 오디션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반응은 미미했다. 그러면서 Mnet은 제2의 ‘프로듀스 101’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Mnet이 앞으로 조작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논란 이후 Mnet은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론칭하면서 공정성에 대한 질문을 수없이 받아왔다. 그때마다 Mnet은 외부 플랫폼을 통한 투표와 외부 참관인 제도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잃어버린 신뢰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CJ 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한 보이그룹 서바이벌 ‘아이랜드(I-LAND)’ 또한 기대와는 다르게 0%대 저조한 시청률로 마무리된 것을 보면,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Mnet이 다시 어떤 비장의 무기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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