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차량용 AVNC(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커뮤니케이션) 제품을 생산하는 대성엘텍(025440)을 매각한다. 대성엘텍은 국내 완성차 업계가 위축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자율주행 전기차 산업의 수혜주로 부상하며 새 국면을 맞이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성엘텍의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국내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틱은 향후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를 중점에 두고 매각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3년 경영난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회사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매입 등의 방식으로 총 37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스틱이 보유한 대성엘텍 지분 전량이다. 거래 구조는 구주 인수와 함께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가 주요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성엘텍의 최근 시가총액은 1,200억 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스틱의 보유 지분은 시가로 약 510억 원 수준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과 유상증자 대금을 고려하면 거래 금액은 1,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틱은 지난 1년간 지분 일부를 처분해 지분율을 낮춘 바 있다. 지난해 3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1,500만 주를, 1월에는 800만 주를 처분했다. 이로 인해 스틱의 지분율은 66.7%에서 최근 43.25%로 낮아졌다. 지난 1년간 진행한 블록딜로 스틱은 250억 원을 회수했다.
대성엘텍은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기기를 생산해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일본 알파인 등에 납품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위축되면서 회사의 실적은 최근 3년간 적자를 보였다. 2019년에는 연간 100억 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2·4분기까지도 영업적자를 보이던 회사는 3·4분기에는 2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최근 애플카의 개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대성엘텍은 관련 수혜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대성엘텍의 주요 제품인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장치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In Vehicle Infortainment)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대성엘텍은 스마트폰 기능과 화면을 차량에 전달하는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미 애플로부터 커넥티드 관련 카 플레이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