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업체, CES서 'LG 롤러블 TV' 자사 제품으로 버젓이 홍보

中 스카이워스, LG 각인 지우고 이미지 무단 도용

LG전자 "롤러블 올레드 TV 상용화 LG가 유일"

‘CES 2021’에서 중국의 스카이워스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 왼쪽에서 두번째 ‘Rollable OLED’ 이미지가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제품 이미지와 똑같다. /CES 2021 홈페이지 캡처‘CES 2021’에서 중국의 스카이워스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 왼쪽에서 두번째 ‘Rollable OLED’ 이미지가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제품 이미지와 똑같다. /CES 2021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유명 TV 제조업체 스카이워스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 LG전자의 ‘롤러블 TV’를 자사 제품으로 둔갑시켜 소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전 스카이워스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CES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출시 예고 제품을 소개하며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이미지를 그대로 도용해 썼다. ‘롤러블 TV’로 불리는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세계 최초로 화면이 말려들었다가 펴지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 ‘CES 2019’에서 처음 선보인 후 지난해 10월 정식 출시했다.

스카이워스는 롤러블 TV를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명명하고, LG전자가 배포한 ‘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을 공개했다. 제품 오른쪽 상단에 각인된 ‘LG 시그니처(SIGNATURE)’라는 영문명은 지우고, TV 화면에 새 이미지만 넣었다.

LG전자가 출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이미지 /사진제공=LiVE LGLG전자가 출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이미지 /사진제공=LiVE LG


현재 시중에 TV용 대형 롤러블 OLED 패널을 양사하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이를 활용해 롤러블 TV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이 CES에서 한국의 제품을 모방해 내놓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중국의 가전 업체 TCL은 지난해 ‘CES 2020’에서 세로형 스크린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더 세로’를 모방한 회전형 TV ‘A200 프로’를 선보였다. 중국 하이센스는 LG전자의 롤러블 TV와 유사한 ‘셀프 라이징 레이저 TV’를 공개했다. 또 TCL과 하이얼은 모두 LG전자의 ‘트롬 트윈워시’를 모방한 세탁기를 전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스카이워스가 사용한 이미지(왼쪽)와 LG전자가 배포한 ‘LG 시그니처 TV R’ 제품 이미지 /CES 2021 홈페이지·LiVE LG스카이워스가 사용한 이미지(왼쪽)와 LG전자가 배포한 ‘LG 시그니처 TV R’ 제품 이미지 /CES 2021 홈페이지·LiVE LG


하지만 올해처럼 중국이 단순히 모방 제품이 아닌, 한국 업체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도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비대면으로 개최되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이미지 무단 도용에 대해 LG전자는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TV 제조사 가운데 롤러블 올레드 TV를 상용화한 것은 LG전자가 유일하다”며 “해당 이미지 무단 도용과 관련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희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