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이베이, G마켓·옥션 매각 공식화…'폭풍전야' 한국 e커머스

美본사 "韓 사업 전략적 대안 모색"

쿠팡 등 모바일 쇼핑 대전환 속

G마켓.옥션 사용자 이탈 가속화

멤버십 전략도 "효과 제한적" 평가

몸값 5조대...누가 품을지 관심 집중



수년 전부터 소문만 무성했던 G마켓·옥션 운영사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연간 거래액 19조 원에 이르는 기업이 새 주인을 찾게 되면서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지각 변동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약 5조 원의 몸값과 출혈 경쟁이 계속되는 혼란한 시장 상황에서 매각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이베이 미국 본사는 19일(현지시각) “한국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검토·타진하는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들을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매각을 포함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이베이가 국내 e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에 나선 이유는 한국 시장에서의 하락세를 반등시켜 다시 1위에 오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흑자를 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그나마 좋은 조건에 매각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이는 한때 국내 오픈 마켓 점유율 70%를 넘는 독보적인 사업자였다. 하지만 2010년 20%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19년 5.7%로 떨어졌다.



관건은 몸값이다. 현재 e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는 5조 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5조 원을 들여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기업이 국내에는 거의 없다”며 “2조 원 정도라면 몇몇 있을 수 있으나 이조차도 해외 투자자가 아니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쿠팡이나 네이버 쇼핑 등에 이미 뒤처진 이베이코리아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G마켓과 옥션의 월 이용자 수(MAU, 안드로이드OS+iOS 합산)는 각각 608만 명, 313만 명으로 총 921만 명이다. 이는 지난해 5월 1,008만 명보다 약 10% 줄어든 수치이고, 쿠팡의 지난달 MAU 2,141만 명의 약 4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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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G마켓·옥션은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PC 유입률이 40%로 높고, 이 중 네이버 쇼핑 검색을 통한 유입 비율이 30%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PC 유입률이 높다는 것은 젊은 세대보다 40대 이상이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젊은 세대의 이용 증가 없이 경쟁력을 높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 멤버십 전략에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7년 4월 e커머스 업계 최초로 ‘스마일 클럽’을 선보였지만, 현재 가입자 수는 약 300만 명에 불과하다. 쿠팡의 ‘로켓와우’ 가입자 수가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되고, 네이버의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도 출시 6개월 만에 250만 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밖에 신선 식품 등으로 승부를 보기에도 늦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옥션 별미’와 ‘푸드 플렉스’ 등을 선보이며 온라인 장보기 수요 잡기에 나섰지만,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이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쇼핑도 저렴한 수수료를 바탕으로 전국의 다양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기반으로 온라인 장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공식화되면서 국내 e커머스 시장은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은 즉시 국내 e커머스 선두권에 오를 수 있는데 국내 유통 대기업 중에서는 롯데와 현대백화점 등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이밖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같은 사모펀드(PEF)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올해 네이버 쇼핑은 CJ대한통운과 함께 물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고,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예고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특히 11번가가 아마존의 손을 잡으면서 해외 직구를 비롯해 물류 서비스에서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오는 7월 합병을 마무리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출범할 예정이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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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산업부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혼자 가는 것보다 함께 걸을 때 더 멀리 갈 수 있듯이
세상과 발맞춰 이야기 나누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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