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건강연구소가 주도해 국제 학술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유럽 1,000여 개 도시에서 발생하는 조기 사망이 공기 오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WHO 권고 수준으로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질소(NO2) 배출량을 낮출 경우 연 5만 1,213명, 배출량을 최저치로 낮추면 12만 5,000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구가 밀집되고 에너지 사용이 많은 도시일수록 공기 오염에 따른 질병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초미세먼지가 연평균 10㎎/㎥, NO2는 40㎎/㎥를 각각 넘지 않도록 권고한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연 사망자의 7%가 NO2 때문이며 이탈리아 브레시아·베르가모·비첸차 등은 PM2.5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공기 오염의 사망 영향이 가장 적은 곳은 노르웨이 트롬쇠, 스웨덴 우메오, 핀란드 오울루 등 북유럽 지역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 도시에서 인구의 84%가 WHO가 권고하는 PM2.5 수치 이상, 9%는 기준치 이상의 NO2에 각각 노출됐다.
사샤 코멘코 건강연구소 박사는 “승용차와 오토바이보다 대중교통을 타야 한다”며 “유럽 중부 가정에서 나무와 석탄 연료 사용을 금지하고 도심지에는 녹색 공간을 더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