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오는 2024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입해 미래형 디지털 뱅킹으로 탈바꿈한다.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일관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끔 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미래형 디지털 뱅킹 시스템 전환을 위한 ‘더 넥스트(The NEXT)’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업자 선정 등 사전 준비 절차를 거쳐 42개월간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산만 3,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은행권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투자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6년 통합 뱅킹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은행권의 디지털화를 선도해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ICT 경쟁력이 차별화 요소가 된다는 판단 아래 금융업 혁신을 위해 새로운 미래지향적 시스템 구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진옥동 은행장은 취임 후 은행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주력하고 있다. 진 행장은 최근 신년사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 여부에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며 “‘신한’이라는 브랜드가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시장을 압도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과감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고객과 세상을 이어주는 디지털 플랫폼화’라는 새로운 ICT 비전을 선포하고 △심리스(Seamless·유연한) 고객 경험 △디지털 기반 업무 플랫폼 △디지털 중심 뱅킹 플랫폼 △데이터 드리븐(Data-driven·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혁신 △ICT·디지털 인프라 현대화 등 5대 전략 목표로 고객과 미래 관점의 디지털 뱅킹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고객이 영업점과 비대면 채널 구분 없이 일관된 서비스를 경험하고 연속적인 뱅킹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영업점, 신한 쏠(SOL), 고객상담센터 등 은행 전 채널의 고객 행동 데이터와 마케팅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특정 채널에서 고객의 거래나 상담이 중단되더라도 다른 채널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유연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고객 상담,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업무 플랫폼도 구축한다. 쉽고 편리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단말 표준화와 UI·UX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최근 마이데이터를 비롯한 디지털 혁신의 가장 큰 화두인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은행의 데이터 관리 정책과 기준을 정비한다. 데이터의 추적·관리가 가능한 데이터 내비게이션을 구축해 은행의 데이터 활용·분석 환경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 넥스트 사업을 통해 디지털에 최적화된 미래 은행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 중심의 디지털 뱅킹 시스템 전환을 통해 전 은행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속도와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