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1차관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김여정 하명 인사에 ‘오(五)경화’ 신화도 깨졌다”며 “북한의 위임통치라도 받을 셈이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전날(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강 장관은 ‘인형같이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에도 끄떡없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식사 다섯 번에 한번은 강 장관과 같이할 정도로 최애하는(가장 좋아하는) 장관이었다”며 “외교가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5년 임기를 함께 한다는 의미의 ‘오경화’라는 별칭까지 생겼지만 김여정 말 한마디에 무너졌다”고 적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해 12월 담화에서 강 장관이 북한의 ‘코로나 청정국’ 지위에 의구심을 표한 것을 두고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강 장관의 해당 발언은 중동 순방 과정에서 나왔다.
조 의원은 “당시 설마 ‘강 장관까지 바꾸겠어’ 했는데, 김여정 말대로 정확히 계산이 이뤄졌다”며 “일부에서는 바이든 신행정부 출범에 맞춰 새롭게 외교라인을 정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대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라고 문 대통령이 강 장관을 방미시킨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법이라도 바꾸라’는 김여정의 지시에 ‘대북전단금지법’을 만들어 상납했고, 문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김정은의 명령에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화답했다”고도 적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의 주역인 김영철이 ‘경박하고 우매하다’고 비판하자 정경두 국방장관을 교체했고, 김여정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데스노트’를 찍어내자 김연철 (당시) 통일부 장관도 경질됐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장관 인사는 북한의 입을 쳐다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북한이 ‘특등 머저리’라고 욕해도, 북한의 말은 절대 불가침이 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문재인 정권에게 묻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내팽개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북한의 ‘위임통치’라도 받을 셈이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