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강창일 주일대사 부임 "한일관계 정상화 최선"…'일왕' 대신 '천황'

"협상할 것은 협상, 협력할 것은 협력"…사안별 분리 대응 강조

위안부 문제 해결 위한 양국 정부 기금창설 필요성도 거론

강창일 신임 주일본한국대사가 22일 오후 일본 지바(千葉)현 나리타(成田)시 소재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나리타=연합뉴스강창일 신임 주일본한국대사가 22일 오후 일본 지바(千葉)현 나리타(成田)시 소재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나리타=연합뉴스




강창일 일본 주재 한국 대사는 한일 양국 우호 협력 증진·강화와 국교 정상화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으로 일본에 부임한 강 대사는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대사로 임명한 것이 한일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온 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이임하는 남관표 전 대사와 면담도 하지 않는 등 최근 양국 관계가 악화한 것에 대해 "사안별로 토론할 것은 토론하고,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사안별 분리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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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사는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에 일본 정부가 10억 엔(약 106억 원)을 내는 것 외에 한일 양국이 협력해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는 사업을 한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한일 양국이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사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출연금이 투입된 화해·치유 재단 해산 후 기금이 남은 것을 거론하며 "양국 정부가 그 돈도 합해서 기금을 만드는 문제에 관해서 얘기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지 않았으며 재단이 해산한 것은 이사장이나 이사들이 자진 사퇴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일본 정부의 방역 기준에 따라 2주 동안 대사관저에서 격리한 후 신임장 제정(제출), 스가 총리 및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의 만남 등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혀 있지는 않지만, 대사관 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각 당 지도부 등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의 일부 우익 언론이 강 대사가 과거에 '일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문제 삼은 가운데 그는 이날 일왕이 아닌 '천황폐하'라고 말했다. 앞서 강 대사는 이날 부임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는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고 싶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며 "그런 메시지를 일본 측에 잘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지금 워낙 한일관계가 꼬여있어서 마음이 좀 무겁다"며 "하나하나씩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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