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앞으로 2주간 자국을 오가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집단 면역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23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밤 보건부와 교통부, 안보부 장관과 민간항공국 책임자와 회의를 열어 추가적인 변이 바이러스 침투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각료회의를 소집해 이 방안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승인이 나면 모든 국제선 여객기는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할 수 없다. 인도적 목적에 따른 불가피한 특별 항공편은 운항할 수 있으나 총리실은 “이 경우 보건부와 교통부가 주도하는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조치는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스라엘이 변이 유입을 막아 백신 접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놓은 조처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23일까지 이스라엘에서 최소 한 번의 백신 접종을 마친 인원은 344만 4,194명이다. 인구 100명 중 38.05명이 접종한 셈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지난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도 속속 확인됐다. 지금까지 임신 중 확진자 7명에게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3명의 여성 확진자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3차 봉쇄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는 한편, 방역 수칙 위반자에 대한 처벌과 단속도 강화했다.
일부 보건부 관리들은 500만 명 접종 완료가 예상되는 3월 초까지 공항폐쇄 등 강력한 봉쇄 조치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현지 채널12 뉴스가 전했다. 또 채널 13은 보건부가 귀국자에 대한 정밀 감시 수단 사용의 승인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