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달걀값 안정을 위해 27일부터 달걀 수입 관세를 면제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수입 달걀을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는 수입 달걀을 취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달걀 수급 상황이 2017년 '계란 파동' 때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공급량이 일부 줄어들긴 했지만, 수급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며 "구매 수량 제한으로 사재기를 방지해 소비자들이 계란을 사기 어려운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형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 갑시다' 행사를 통해 달걀을 20% 할인하고 있어 가격 인상을 일부 상쇄한 상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달걀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농할 할인을 적용하면 30개짜리 달걀 1판을 5,000원대에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달걀을 살 때 신선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수입 달걀은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입 달걀은 국내산 달걀보다 유통 과정이 길기 때문에 실제 신선도와 상관없이 소비자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인 마켓컬리, SSG닷컴도 수입 달걀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말까지 시행되는 달걀과 달걀 가공품 5만t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가 달걀 가격 안정에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동네 마트 등 소형 유통업체 중에서는 수입 달걀을 판매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 직장인 류모(58) 씨는 "집 앞에 있는 작은 마트는 대형마트와 달리 할인 행사가 없어 달걀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고 말했다. 아직 가격, 업체별 공급량 등 수입 달걀에 대한 정부의 세부 지침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수입 달걀 판매 계획이 없다는 대형 유통업체의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