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노사가 판매 자회사 분사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판매 자회사 분사 방안에 반발하는 노조가 사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29일 무기한 전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사는 지난 1월 5일부터 26일까지 3주 동안 판매자회사 설립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한화생명지부(이하 한화생명 노조)의 김지영 수석부위원장은 "사측이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29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직원 동의 없는 자회사 이직 금지' 보장과 '5년간 모회사와 자회사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전협약 체결'을 회사에 요구했으나 회사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지난달 한화생명은 영업조직을 분리해 법인보험대리점(GA)형 판매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화생명 노조는 GA형 자회사 설립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지고 근로 조건도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회사의 판매 자회사 분사 방안에 반발해 한화생명 노조는 민주노총의 금융부문 산별 노조인 사무금융노조에 가입했으며, 지난달 31일과 4일에는 연가투쟁 형식으로 경고 파업을 벌였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측은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다”고 강조하며 “대화를 유지하되 파업에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회사는 임직원 고용보장과 근로조건 승계를 대표이사 명의의 서면으로 확약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고용안정에 대한 2중, 3중의 조건을 제시했다"며 "협의 기간은 종료했지만 회사 측은 노조와 소통을 위해 대화채널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해도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보험설계사(FP)의 영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본사와 현장에 업무지원데스크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