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 모 씨가 국립중앙의료원 인턴에 지원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전공의의 증원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하 의사단체인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아예 “국립의료원은 조 씨를 인턴으로 선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28일 “국립중앙의료원이 피부과 전공의를 증원하는 것이 공공 의료 강화와 무슨 상관인지 의문”이라며 “권역외상센터가 오는 2023년 개소 예정인만큼 쉽게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복지부가 올해 해당 의료원 피부과 레지던트 정원을 현행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한 것이 조 씨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하지만 복지부와 조 전 장관은 모두 이 같은 의혹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의협 산하 대한개원의협의회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시스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국립의료원에서 면허 자격이 확실치 않은 조 씨가 의사로서 의료 행위를 하다가 나중에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난다면 그 충격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국립의료원은 조 씨를 인턴으로 선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조 씨는 전날 치러진 국립중앙의료원 2021년도 전반기 1차 인턴 면접에 응시했다. 합격자는 29일 오후 1시 발표할 예정이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