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중 7명 정도가 플라스틱을 원재료로 만들어진 물티슈의 일회용품 규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지난 14∼15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물티슈 사용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물티슈를 일회용품 규제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반대한다'는 22%에 불과했다.
물티슈의 원재료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고 '합성섬유 종류인 폴리에스테르'(35%), '화장지의 원재료인 천연 펄프'(15%), '천연섬유 종류인 면 원단'(5%) 순으로 답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다수의 물티슈는 플라스틱 계열인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져 물티슈 한 장이 썩기까지 10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응답자 90%가 최근 한 달간 물티슈를 '사용한 적 있다'고 답했다. 사용 이유로는 '간편함'(79%), '위생적'(13%), '쉽게 구할 수 있어서'(5%) 순이었다. 사용하지 않는 도민들은 '환경을 오염시킬 것 같아서(37%)', '인체에 유해할 것 같아서(21%)', '위생적이지 않아서'(14%)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물티슈는 하루 평균 5.1장 사용했다. 이를 만 18세 이상 도민 전체로 확대하면 하루 사용량은 약 5,100만 장이다. 이 물티슈를 한 장씩(17cm 기준) 놓으면 8,700㎞로 경부고속도로(415㎞)를 10번 왕복하는 거리에 해당한다.
물티슈 사용 용도로는 가정·사무실·차량 등 청소용(86%), 손 세정용(57%), 비데 등 청결용(37%), 영유아 위생관리용(22%), 반려동물 위생관리용(17%), 메이크업 클렌징용(10%) 순으로 답했다. 물티슈를 화장실에서 사용한 경우 응답자의 72%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고 답했지만, '화장실 변기에 배출한다'는 응답도 8%로 비교적 높았다. 변기에 버려진 물티슈는 물에 녹지 않아 오수관 막힘과 하수시설 고장 등을 일으킨다. 응답자의 87%는 물티슈를 '본인 또는 가족이 사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념품, 증정품 등으로 받아서 사용'(53%), '음식점 등에서 받아서 사용'(47%) 하는 비중도 높았다.
물티슈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응답자의 91%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오염 등을 고려해 물티슈 사용을 현재보다 줄일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91%에 달했다.
물티슈 사용을 줄이는 방안으로 '친환경소재 물티슈 개발 및 유통 지원'(52%), '물수건, 행주 등 대체 용품 보급'(16%), '사용 줄이기 캠페인 및 교육 강화'(15%) 등을 들었다.
박성남 경기도 환경국장은 “경기도는 물티슈를 일회용품으로 지정하고 폐기물부담금 부과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면서 “물티슈 이용이 감소하도록 도민 캠페인을 확대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주)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화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포인트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