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게임스톱 매장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해외 투자에 나선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거래가 폭증하며 하루 결제 금액이 부동의 1위로 꼽혔던 테슬라마저 넘어섰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예탁원을 통한 게임스톱 전체 결제 금액은 1억 3,968만 달러로 테슬라(1억 2,386만 달러)를 제치고 가장 많았다.
이날 국내 투자자들은 이 종목에 대해 4,286만 달러를 매수 결제하고 9,682만 달러를 매도 결제해 순매도 결제 금액은 5,396만 달러(약 603억 원)로 집계됐다. 이날 결제는 미국 현지 기준 1월 26일의 거래에 해당하는데 이때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보다 92.71% 뛰어오른 147.98달러에 마감했다. 주가가 폭등하자 ‘서학개미’가 적극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스톱은 1월 12일까지만 해도 17~19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주식을 대규모로 공매도한 기관투자가들에 대해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1월 13일부터 폭등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26일 이전에 매수한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26일 매도로 상당한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투자가의 공매도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29일 게임스톱 종가는 325달러로 올해 들어 상승률이 1,625.05%에 달했다.
게임스톱을 둘러싼 논란으로 미국 증시 전체가 요동쳤고 국내에도 이러한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27일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거래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스톱 주가는 27일 134% 폭등했다가 이튿날 44% 폭락한 뒤 29일에는 67% 급등하는 등 극심한 ‘롤러코스터’ 양상을 나타내 섣불리 투자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투자자의 게임스톱 매매에 대해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차익을 목표로 하는 주식 거래는 일반적인 주식 투자, 투자의 ‘정석’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점에서 큰 리스크를 감수하는 행위임을 투자자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