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서경 스타즈IR] 삼성전기, 올 영업익 40% 급증...1조 찍는다

MLCC 호황에 작년 영업익 13%↑ 선방

IT 내구재 빠듯한 공급에도 개선은 제한적

주가 상승에도 경쟁사 대비 저평가"


최근 창사 이래 최고 주가를 다시 쓴 삼성전기(009150)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호실적을 주도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기판 업황의 호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며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며 판가 인상 모멘텀도 기대할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잠정치)은 8,291억 원으로 전년(7,340억 원) 대비 12.9% 증가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1% 늘어난 8조 2,087억 원이다. 지난 4분기에는 비수기와 원화 강세 기조를 뚫고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성과를 냈다. 4분기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잠정치)은 전년 대비 73.2% 뛴 2,527억 원, 매출액은 16.6% 많은 2조 864억 원이다.



실적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반도체의 쌀’로 불리는 MLCC다. MLCC는 스마트폰, 가전, 전기차용 반도체의 소재로 쓰이며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노트북 등 IT 제품 수요가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MLCC 수요가 폭발했다. 지난해 12월 제조자개발생산(ODM) 노트북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66%가 늘었고 미국 가전제품 출하는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에 중화 스마트폰 업체의 재고 비축, 전장 수요가 더해지며 호실적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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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냈던 기판 사업부도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5G mmWave(밀리리터웨이브) 안테나용 고다층 기판 공급이 확대되고 글로벌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대만 유니마이크론의 공장 화재로 반사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마이크론 화재의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연속으로 FC-BGA(컴퓨터 중앙처리장치에 활용) 등의 가동률이 100% 수준으로 유지되는 등 기판 업황이 심상치 않다”고 진단했다.

IT 내구재의 빠듯한 수급 환경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기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9조 1,945억 원, 영업이익 1조 1,533억 원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12.01%, 39.10% 늘어난 수치다. IT제품의 단단한 수요 지속 속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투자와 전장 수요의 회복으로 MLCC 판가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늘어난 재택 시간에 가전 교체 사이클이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5G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며 5G 스마트폰 공급이 늘며 기기당 MLCC 탑재량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의 천진공장 시양산을 시작했으며 향후 초소형·초고용량 등 차별화된 제품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좋다. 삼성전기는 지난 12월부터 2달간 30.77% 상승해 지난 29일 20만 4,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단기간 급하게 오른 측면이 있지만 아직도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올해 기준 삼성전기 주가수익비율은(PER)은 20배가 채 안 되지만 경쟁사인 Murata와 Taiyo Yiden는 호황을 반영해 최근 PER이 28배, 24배까지 올랐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이 견조했지만 경쟁사의 할증은 더욱 가파르다”며 “춘절 이후 대만 업체들의 MLCC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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