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임병훈 신임 이노비즈협회장 "日 수출규제 기회로…소부장 국산화 최전선"

기술력 갖춘 이노비즈기업 많아

3년 임기내 '유니콘' 만들고 싶어

정부 보급 스마트공장 역할 중요

임병훈 신임 이노비즈협회장./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임병훈 신임 이노비즈협회장./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2019년 11월 KT의 광고에 '미래형 공장'이 등장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활용한 로봇은 직원의 말대로 움직였고 공장 전체가 인공지능(AI) 기술로 24시간 실시간으로 관리됐다. 이 공장은 광고를 위해 지은 세트가 아니다. 스마트 공장을 보급하는 텔스타홈멜의 평택 공장이다. 텔스타홈멜의 임병훈(사진) 대표가 이노비즈(혁신기업) 인증기업들이 가입돼 있는 이노비즈협회장을 맡게 됐다.



오는 24일 공식 취임을 앞두고 지난 달 31일 서울경제가 단독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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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신임 회장은 "이노비즈 기업의 경쟁력이 곧 우리나라 제조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며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처럼 일본 수출규제는 우리 기업이 국산화에 나설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2019년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서자, IMF 당시의 기억이 머릿 속에 스쳤다고 했다.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차 장비를 국산화하자는 대기업 제안을 받아들여 여러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런 기술력이 쌓여 제조기업에 스마트 공장을 보급하는 지금의 텔스타홈멜이 됐다.

임 회장은 “이노비즈 기업 중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할 수 있는 기업이 많다”며 "3년 임기 안에 이노비즈 기업 가운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목표 만큼은 크게 세워 놓은 것이다. 창업·벤처기업과 중견·대기업 사이 어중간하게 놓여 있는 이노비즈 기업은 2018년 기준으로 중소기업 총 수출액의 45.5%(495억 달러), 국내 총생산량의 15.8%(285조 원)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체계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3년 이상 제조 경험이 쌓여야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엄격하다. 이노비즈협회에는 1만8,900여개 인증 기업 가운데 78%가 가입해 있다.

임 회장은 “정부가 벤처기업에서 유니콘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기술혁신 기반이 없는 기업은 유니콘이 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제조업이 아닌 플랫폼 분야에서만 유니콘이 나오는 국내 상황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임 회장은 “정부가 보급하고 있는 스마트 공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 공장 3만개를 민간에 보급하기로 했다. 임 회장도 자신이 세운 텔스타홈멜을 통해 스마트 공장을 보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업무 전산화나 공정 자동화 등과 같은 낮은 단계까지 ‘스마트 팩토리(공장)’라고 통칭해서는 안 된다"며 “AI나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야 ‘진짜 스마트 공장’이라고 불러야 하고 지원도 차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노비즈 공동브랜드도 만들 계획이다.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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