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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KIC "지난해 투자 수익률 13.7%"…23.7조원 벌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수익률 기록

코로나 영향 2019년 15.3% 보다는 소폭 하락

올해 ESG 투자 전략 다변화 외부 위탁 브로커지 규모도 확대

최희남 KIC 사장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업무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IC최희남 KIC 사장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업무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IC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2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 자산 규모도 5년 만에 200조 원을 돌파했다.



최희남 KIC 사장은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팬더믹으로 급격한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성과 중심 프로세스를 강화해 총자산 수익률 13.71%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세계 10대 국부펀드로 도약하기 위해 신규 위탁기관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운용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KIC의 지난해 수익률은 2019년(15.39%)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최근 5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8.96%였다. 다만 기준지표 대비 초과 수익률은 144bp(1bp=0.01%)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운용자산은 1,831억 달러(약 200조 원)로 연간 손익은 218억 달러(23조 7,000억 원)였다. 운용자산 규모는 2015년 918억 달러(약 100조 원)를 기록한 뒤 5년 만에 2배가 됐다. KIC는 “지난해 달성한 투자 손익은 삼성전자의 2019년 법인세 납부액의 1.8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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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자산 배분 현황은 주식 42.7%, 채권 35.2%, 대체자산 15.3%, 기타(물가연동채권, 원자재, 현금 등) 6.8%였다. 주식운용은 지난해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한 기술주·성장주 확대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채권투자에서는 미국, 유럽 크레딧 전략과 금리 전략을 중심이 통했다고 밝혔다.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주식, 헤지펀드 등 대체자산도 최초 투자 이후 연 환산 수익률 7.7%였다.

KIC는 올해 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투자역량 고도화 및 차세대 투자 전략 등을 추진한다. 자산배분 포럼을 통해 장단기 투자 시각을 확립하고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열고 북미 서부지역 벤처 기술 투자 및 대체투자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투자 역량을 보강하는 한편 ESG 투자 전략도 다변화한다. 현재 2곳의 국내 증권사에 총 38억 달러 규모의 브로커지 업무를 지원 중인데 위탁 규모도 꾸준히 늘릴 예정이다.

해외 대체투자 협업 수요가 많고 공공성이 높은 공제회, 중앙회 등으로 위탁기관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공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KIC는 한국은행과 정부, 공공기금 등에서 위탁받은 자산을 운용한다. 이 범위를 공제회와 중앙회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공제회와 중앙회가 해외 대체투자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는데 자체 인력과 경험이 없어 해외 운용사에 위탁을 주고 있었데 이를 KIC가 받게 되는 것"이라며 "공제회와 중앙회의 해외투자를 활성화하는 한편, 수익률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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