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지난해 손상 화폐 107억원 바꿔줘

폐기된 지폐 6억4,000만장...코로나 방역에 2009년 이후 최대


불에 타거나 습기나 곰팡이로 훼손돼 교환된 손상 화폐(지폐+주화, 단위는 장으로 통일)가 지난해 총 4,720만장(액면금액 106억9,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3,180만장·74억원)보다 금액으로 33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화재 등으로 지폐가 손상됐어도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 금액의 전부를,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절반을 새 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한은은 3일 지난해 교환된 손상화폐가 지폐(은행권)는 16만7,400장으로 종류별로는 5만원권이 6만9,900장(41.8%)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교환된 손상 지폐는 또 1만원권(5만4,900장·32.8%), 1,000원권(3만8,100장·22.8%), 5,000원권(4,400장·2.6%) 순으로 많았다.

불에 탄 5만원권 지폐불에 탄 5만원권 지폐





지폐 손상 이유를 보면 장판 밑 눌림, 습기에 따른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8만6,700장) 탓인 경우가 가장 흔했고, 화재(5만7,700장)와 세탁·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2만3,000장)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폐가 아닌 손상 주화의 경우 지난해 100원짜리 2,630만개 등 모두 4,700만개(67억5,000만원)가 교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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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등으로 훼손된 은행권습기 등으로 훼손된 은행권


손상 정도가 심해 작년 한은이 폐기한 화폐는 6억4,260만장(4조7,644억원)으로 2019년(6억4,040만장·4조3,540억원)보다 장수 기준으로 0.3% 늘어 2009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폐기된 지폐는 5톤 트럭 114대 분량이고, 낱장으로 이었을 때 총 길이가 8만7,967㎞로 경부고속도로를 약 106차례 왕복할 수 있다.

서지연 한은 발권국 발권기획팀 과장은 지난해 폐기 화폐가 늘어난 데 대해 "2007년부터 발행된 신규 1만원권의 유통수명(평균 127개월)이 도래했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손상 화폐를 더 적극적으로 폐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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