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4일 “민주당은 소위 친문 세력에 완전히 장악 당한 상태다. 내부적으로 자정능력, 쇄신능력을 상실했다”며 “대한민국을 제대로 돌려놓기 위해서도 반드시 민주당의 재집권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야권 차별화 전략으로 ‘통합의 정치’를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을 두고 “다른 견해를 용납하지 못하고 극도로 경직된 세력이 재집권 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이 될지 정말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법원의 판결에 의해서 잘못이 있다는 것이 확정되어도 인정하려고 들지 않는다. 정치인 혹은 고위 공직자가 성범죄를 저질러도 지지층 눈치를 보면서 피해자를 비난하고 음모론에 매달린다”며 “검찰은 물론이고 고도의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할 판사들을 윽박지르며 자기 이익을 관철하려고 한다”고 질타했다.
금 전 의원은 “보수 정당이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면 이길 수 없다”며 “국민은 양쪽 다 큰 차이 없는 똑같은 세력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서로 진흙탕에 빠지는 싸움을 벌이면서 ‘우리도 잘한 건 없지만 저쪽은 너 나빠’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 지금 집권 세력의 특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은 그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고, 더 잘해야 한다. 합리적인 정치를 복원하고 상식에 맞는 정치를 되살려야 한다”며 “상대방을 지지하거나 야권을 비판하는 시민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것만이 진짜 지금 집권 세력과 차별화를 하는 길이며 승리하는 길”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새 판을 결집하는 이념적 구심점은 자유주의”라며 “민주당 586들의 전제적 민족주의도 아니고, 구시대의 반공주의적 자유주의도 아닌 진정한 개인의 자유와 평등·연대·법치·시장경제의 원칙을 지키는 자유주의를 내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다수의 시민들 마음 속 깊은 곳에 진짜 변화를 바라는 염원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갔던 분들이 박영선 혹은 우상호 후보와 본선에 서게 되면 차별화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했었던 나경원·오세훈·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질 경우에도 “새로 선출된 야당 서울시장을 꼼짝 못하게 포위할 것”이라며 “시의원 109명 중 민주당이 105명, 구청장 25명 중 24명을 차지한 상황에서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야권에 실망한 중도층도 여당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 점에서 통합의 정치를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