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들어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선전에서 공개 테스트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도 베이징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대규모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 행사에 들어갔다. ‘디지털 왕푸징 빙설 쇼핑 축제’의 일환으로, 추첨을 통해 당첨된 시민 5만 명에게 각각 200위안(약 3만 4,000원)씩 총 1,000만 위안(약 17억 원)어치의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줄 예정이다. 추첨은 7~8일 진행된다.
당첨된 이들은 휴대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전자 지갑)을 설치해 중국 인민은행이 공짜로 제공하는 디지털 위안화를 받는다. 당첨자들은 춘제(설날) 연휴가 끼어 있는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쇼핑 축제’에 참여한 온오프라인의 스포츠·의류·신발·영화·호텔 등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말 베이징 시내 일부 지역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시험 사용한 것이 포착됐지만 베이징 시가 수만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본격 시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2019년 디지털 위안화의 설계를 완료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선전과 쑤저우 등에서 공개 테스트를 이어왔다. 올해 1월에도 선전에서 2차 테스트를 진행한 데 이어 경제 중심 상하이에서도 소규모가 사용됐다. 중국은 내년 초까지 디지털 위안화를 정식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이번 베이징 공개 테스트는 내년 2월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붐 조성 차원이기도 하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이동 제한을 내리면서 소비 위축이 심하다.
한편 중국은 미중 무역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럽 기업들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리커창 총리는 전일 유럽 기업가들과 함께 고위급 화상 대화 회의를 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면서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중국 투자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