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 6,815억원) 상당 사들였다는 소식에 비트코인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한때 5,000만 원 직전까지 치솟았다.
9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7% 올라 개당 4,905만 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슷한 시각 4,910만 원 선을 오갔다. 가상자산은 거래소 단위로 매매가 이뤄져 같은 종류의 자산이라도 거래소별로 시세가 다르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께 업비트에서 개당 4,999만 9,00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외 거래소에서도 신고가 랠리가 이어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가는 이날 오전 8시10분 개당 4만 5,300달러(약 5,063만 원)을 기록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17.6%가량 오른 수치다.
비트코인은 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보고서를 통해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현금 수익원 다각화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비트코인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앞으로 가상자산에 추가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테슬라는 또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자사 전기차를 판매할 때 비트코인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잘 알려진 가상자산 옹호론자다. 그는 지난 1일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스스로를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밝히며 “8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는데 좀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선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 해시태그를 추가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비트코인은 장중 20% 급등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