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이 한국의 주식 투자 열풍을 일본 거품 경제의 절정기인 1980년대와 비유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아사히는 9일 자에 “한국은 일본이 1980년대 말 경험한 거품과 닮은 상황으로 언젠가 조정 국면이 온다”며 “거품이 터지면 젊은 사람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989년 12월 3만8,957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아직까지 그때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니케이 지수는 1년도 안 돼 반토막이 났고 잃어버린 20년의 장기 저성장 터널이 시작됐습니다. 우리 투자자들도 일본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는 게 좋을 시기인 듯합니다
▲외교부가 9일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언급은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미 국무부가 “북한은 핵 확산 의지가 있다”고 사실상 반박한 것을 두고 외교부가 입장을 내놓은 건데요. 외교에선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너무 문재인 정부의 희망 사항으로만 접근하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기소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9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김 전 장관은 환경부 공무원을 시켜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에게 사표 제출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 왔죠. 김 전 장관은 재판 과정에서 전(前) 정권에서도 이 같은 관행이 존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과거 정권이 할 땐 ‘적폐’라고 손가락질하던 불법 행위가 현 정권이 하면 관행이 되는 둔갑술이 대단합니다.
/논설위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