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국제사회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 발끈한 中 "허황된 망상…보복할 것"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 "신냉전 '테이프 커팅' 하려는 것"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비판했다./후시진 총편집인 웨이보 캡처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비판했다./후시진 총편집인 웨이보 캡처




중국 관영매체 총편집인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제사회 일각의 보이콧 움직임을 강력히 비난하며, 실제 보이콧이 있을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9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 등에 올린 '올림픽 개최 1년을 앞두고 일부 반중 세력이 드디어 기회가 온 것으로 생각한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후 총편집인은 이달 들어 미국 상원의원 일부가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변경을 제안한 데 이어 영국 의원 일부가 올림픽 보이콧을 제안한 것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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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약 180개 인권단체가 각국 정상에게 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데 대해서는 "이들 단체는 대부분 홍콩·시짱(티베트)·신장 독립조직이거나 그들과 관련 있다"면서 "숫자만 채운 오합지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서 "국제사회는 이미 정치와 스포츠를 뒤섞는 문제로 심각한 교훈을 얻었다"면서 냉전시기 미국 중심의 자유진영이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을, 구소련 중심의 공산진영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을 각각 보이콧한 것을 언급했다.

후 총편집인은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해야 한다는 게 국제사회의 확고한 주류인식"이라면서 "일부 국가가 정치적인 이유로 올림픽을 보이콧한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관련국 선수들의 강력한 반대를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장 위구르족 '인종청소'와 홍콩 인권탄압 관련 주장에 대해서는 "소수의 서방국가 내 일부 세력의 극단적 비난"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또 "일방적 주장에 의지해 국제사회를 동원해 올림픽을 분열시키고, 나아가 세계를 갈라놓고 신냉전의 대규모 '테이프 커팅'을 하려는 것은 그들의 허황된 망상"이라고 강조했다.

후 총편집인은 “만약 어떤 국가가 극단적 세력에 현혹돼 올림픽을 실제 보이콧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맹렬히 보복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보복할 자원과 수단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도쿄 하계올림픽이 취소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선 올림픽 보위전이 될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과 중국의 강력한 방역능력 덕분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는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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