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성장 본격화 기대' 中 향하는 펀드자금… 올해 4,600억 몰렸다

상하이지수 3,655P...5년반만에 최고

국가별 펀드로는 유일하게 자금 유입

기술주 담는 펀드에 투자자 관심 집중

"성장여력 크지만 정책리스크엔 유의를"





최근 중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관련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중국 내수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 성장 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 정보 분석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중국 주식형 펀드에 4,625억 원이 새로 유입됐다. 국가별 펀드 중 자금 유입이 이뤄진 펀드는 중국 주식형이 유일하다. 개별 펀드를 보면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682억 원)’ ‘KB통중국4차산업(560억 원)’ ‘KB중국본토A주(492억 원)’ ‘미래에셋차이나본토(270억 원)’ 등에 자금이 몰렸다.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일차적인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10일 전 일보다 1.43% 오른 3,655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에 올라섰다. 이날 홍콩항셍지수 역시 1.91% 오른 3만 38.72를 기록하며 지난달 25일 기록했던 2년 만의 최고치를 대부분 회복했다.

지수 상승은 펀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9일까지 중국 주식형 펀드의 1주간 수익률은 4.11%,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24%에 달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다. 개별 펀드 수익률을 보면 ‘KB통중국4차산업’이 20.93%,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가 18.29%, ‘KTB중국1등주’가 16.58%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금이 몰리는 펀드를 보면 국내 투자자의 중국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확인된다.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나 KB 통중국 4차산업은 텐센트와 알리바바·대만반도체·메이투안 등 홍콩에 상장된 기술 기업을 주로 담고 있는 펀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펀드가 다른 해외 주식형 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 등 미래 산업에 투자하는 유형의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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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출시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는 두 달여 만에 5,444억 원, 지난해 12월 중순 출시된 4개 운용사의 차이나항셍테크에는 2,2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TIGER 차이나전기차의 상장 이후 수익률은 37%, 4개 차이나항셍테크의 수익률은 26~27%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GDP 증가율) 전망치는 주요국 중 가장 높은 7.9%에 달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 시장의 흐름이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충격이 제한적이었고 내수 진작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계획대로 경제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중국 내수 시장이 V자 반등을 보여줄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말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로 발생했던 급격한 증시 조정과 같은 정책 리스크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정숙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달 시보(Shibor) 금리와 신용 거래 규모가 모두 2015년 중국 주식 시장에서 버블이 형성됐던 초기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에서 인민은행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하자 수급 효과가 약화됐다”며 “2015년 중발 금융 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은 낮지만 유동성 지원이 약화된 만큼 주가 조정의 우려가 커지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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