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서 '비트코인' 받고 롤스로이스·벤틀리 등 17대 팔았다

각종 고급車 거래 때 결제 활용

4년 전 '코인 상승장' 시절 재현

변동성 높아 안착까진 난관 예상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가 앞으로 비트코인을 차 값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과거부터 비트코인으로 차를 팔았다는 미국 자동차 딜러 사업체들의 소식이 미 매체들을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받고 차를 파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가치 변동이 심한 점은 앞으로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에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레스토랑 체인 분야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틸먼 퍼티타는 9일 CNBC에 출연해 자신이 운영하는 최고급차 딜러점에서 지난 2018년 이후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차량 17대를 비트코인 결제를 통해 팔았다고 밝혔다. 그가 판매한 차가 최고급인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으로 큰돈을 번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고 차를 산 것으로 보인다. 퍼티타는 “비트코인을 받고 차를 파는 아이디어는 직원에게서 나왔다”며 “혁신 노력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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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이탈리아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딜러인 피에트로 프리저리오의 얘기도 전했다.

그는 “과거 2017년 비트코인 급등기에 한 달에 20대의 차를 팔았다”면서 “그러나 최근 상승장에서는 당시와 같은 비트코인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데 사람들이 코인 값이 더 오르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자동차 거래는 고급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딜러 크리스토퍼 배시는 2015년부터 비트코인을 받고 일반 브랜드 차를 팔았다. 급등기인 2017년에는 한 고객이 15만 달러 이상의 시세가 나가는 비트코인을 주고 기아차 4대를 사가기도 했다. 그는 차 값으로 비트코인을 받을 때마다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곧바로 현금화했다. 그렇지만 변동성이 워낙 커 거래 한 번에 300~400달러를 손해볼 때도 있었다. 그는 비트코인 현금화를 위해서는 계정 간 이동이 필요한데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비트코인은 소유자가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아무도 찾아줄 수 없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실제 자동차 거래에 이미 이용되고 있지만 거래 수단으로 폭넓게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변동성이 워낙 커 가치 저장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CNN은 한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비트코인은 교환, 가치 저장, 회계 단위라는 화폐의 정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전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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