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생산자물가 1년만에 플러스로…소비자물가는 하락

1월 PPI 전년비 0.3% 올랐지만

소비 부진탓 디플레 우려 지속

GDP대비 부채비율 '사상 최대'

연말연시 주문이 몰리면서 지난 8일 중국 저장성 이우시의 전자상거래 물류창고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연말연시 주문이 몰리면서 지난 8일 중국 저장성 이우시의 전자상거래 물류창고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12개월 만에 ‘플러스’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소비자물가가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소비성향은 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3%를 기록했다. 시장전망치(0.3%)와 일치하는 규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월 상승률은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였다.





중국의 월별 PPI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월 (0.1%)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 2월부터 마이너스로 떨어져 5월에는 최저인 -3.7%를 기록했고 이어 12월에는 -0.4%였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진정시키면서 수출 회복 등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냈지만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생산자물가 하락은 판매 둔화로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연말연시에 정부의 각종 부양책이 집중된 반면 코로나19가 중국 북부 지방으로 재확산돼 방역이 강화되면서 기업 활동을 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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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소비자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3%였다. 전달(0.2%)에서 하락 반전한 것이다. 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11월(-0.5%)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코로나19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돈을 대거 풀면서 지난해 중국의 전체 빚이 무려 24조 위안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정부, 비금융 기업, 가계 합산)은 270.1%로 전년 말보다 23.6%포인트 올랐다.

이는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한다며 초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편 결과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잇따라 지급준비율과 정책 금리를 인하하고 저리 정책 자금을 대규모로 공급했다. 지난해 중국 GDP가 101조 5,986억 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해 동안 무려 24조 위안(약 4,200조 원)의 빚이 늘어난 것이다. 상승 폭 자체는 글로벌 금융 위기의 와중인 2009년(31.8%포인트)보다 낮다. 하지만 2009년 중국 GDP가 33조 5,353억 위안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총부채 증가는 11조 위안에 불과했다. 지난해 ‘빚잔치’가 역대 최대였던 셈이다 .




베이징=최수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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