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설 볼만한 공연·전시] 다시 열리는 무대...명작 뮤지컬로 지친 마음 달래요

위키드·맨오브라만차·캣츠 등 풍성

국립박물관·미술관 사전예약 필수

세한 평안전·올해의 작가전 가볼만

뮤지컬 ‘위키드’/사진=에스앤코뮤지컬 ‘위키드’/사진=에스앤코




설날 차례상 만큼이나 공연 차림 상도 풍성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개막 연기 상태였던 뮤지컬 대작들이 공연장 방역 수칙(띄어 앉기) 완화로 속속 무대 재개에 나서면서 관객들의 선택지도 더욱 늘어났다.



먼저 주목되는 공연은 뮤지컬 대표 티켓 파워들의 무대들이다. 초록 마녀 엘파바와 그의 친구 글린다의 진한 우정과 성장을 담은 ‘위키드’(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는 당초 2월 16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설 연휴(2월 12~14일) 특별 편성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한국 공연 초연 멤버인 옥주현(엘파바)과 정선아(글린다)가 7년 만에 한 무대에 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정한, 조승우, 홍광호가 출연하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샤롯데씨어터)도 오랜만에 찾아왔다.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괴짜 노인 ‘알론조 키하나’와 그의 시종 ‘산초’의 모험을 다룬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사진=EMK뮤지컬 ‘몬테크리스토’/사진=EMK



이 밖에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한국 창작 뮤지컬 대표작 ‘명성황후’(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캣츠’ 40주년 기념 오리지널 투어(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몬테크리스토’(LG아트센터), 뮤지컬 ‘고스트’(디큐브아트센터)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중·소극장 작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출연 배우 전원 여성, 파워풀한 탱고와 격정적인 감정 연기 등으로 화제를 모은 ‘베르나르다 알바’(정동극장)와 평생 원고만 지키며 살아온 노파의 삶을 조명하는 ‘호프’(두산아트센터 연강홀)가 의미 있는 재연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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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180호 세한도 세부.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국보 제180호 세한도 세부.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과 박물관들은 제한적으로 설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매년 설 연휴에 국립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리던 전통 신년맞이 행사는 올해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전시 관람의 경우 오프라인은 사전 예약이 필수지만, 온라인 관람은 24시간 어디서든 자유롭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한 평안:한겨울 지나 봄 오듯’ 특별전은 인기가 높으니 미리 예약하고 연휴에 다녀오면 좋겠다. 국보 제180호 ‘세한도’, 단원 김홍도가 그렸다고 전하는 ‘평안감사 향연도’가 주인공인 전시다. 비단벌레 날개를 모아 만든 고대의 장식부터 현미경으로 검진한 불상, 신라 금귀걸이와 고려 청자의 비밀 등을 밝힌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특별전은 설 연휴가 끝나는 14일 막을 내리니 서둘러야 한다.

김환기가 1951년 부산 피란지에서 그린 '달밤'은 시인 김광균이 오랫동안 소장했던 그림이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김환기가 1951년 부산 피란지에서 그린 '달밤'은 시인 김광균이 오랫동안 소장했던 그림이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도 시간당 관람 인원을 제한해 연휴 내내 문을 연다. 덕수궁에서 막을 올린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는 1930~50년대 활발했던 미술인과 문인의 교류를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 어르신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새로운 발견의 기회가 될 전시다. 탁 트인 자연 속에서 뛰어놀 것까지 생각한다면 과천관을 추천한다. 도심 접근성이 좋은 서울관에서는 1세대 아방가르드 미술가 이승택의 회고전을 비롯해 MMCA현대차시리즈 작가로 선정된 양혜규의 전시, 정희승·이슬기 등의 ‘올해의 작가전’이 열리고 있다. 이동 제한 시기의 예술 향유를 위해 21일까지 제공하는 ‘설맞이 집으로 온(On) 미술관’ 프로그램은 윤범모 관장이 들려주는 소장품과 작가 이야기, 큐레이터가 설명하는 전시 해설 등으로 구성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세한 평안' 특별전 중 미디어아트로 확대해 보여준 평안감사의 부임 축하 연회 장면.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의 '세한 평안' 특별전 중 미디어아트로 확대해 보여준 평안감사의 부임 축하 연회 장면.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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