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국내 사용허가 1호 AZ 백신, 고령층 무용론 논란 잠재울까

질병청, 26일부터 고령층 대상 접종계획 진행 예고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 65세 미만 국한 접종 권고

65세 ↑ 3만명 규모 AZ 임상시험 결과 내달 말 공개

10일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보관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10일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보관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통해 1분기에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소자 등 약 77만6,900명에 대한 접종에 들어간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을 맞을 대상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거주 고령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두고서는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식약처는 이날 모든 18세 이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쓸 수 있게 허가하면서도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해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안전성과 면역반응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참여자가 고령자의 경우 660명에 불과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한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 지난달 29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했으나 독일, 프랑스 등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증명 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만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벨기에는 접종 대상자의 연령을 55세 미만으로 더 낮췄다.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스위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승인을 아예 보류하고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역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보류했다.



의료계에서도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식약처는 이번 허가에 앞서 검증 자문단과 중앙약사심의위를 열고 전문가 의견을 모았는데 두 차례 회의에서 각각 다른 결론이 났다. 검증 자문단 회의에서는 만 65세 고령자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2단계 중앙약사심의위에서는 판단을 유보한 채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전문위에서 접종 여부를 논의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식약처는 이번에 백신을 허가하면서도 추가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라는 조건을 붙인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65세 이상이 다수 참여하는 3만명 규모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결과는 다음 달 말께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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