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국내 기업으로는 최대인 8,200억원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ESG 채권은 기후변화 대응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 투자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LG화학 관계자는 “8,000억원대 ESG 채권 발행은 선언적 차원에 머물렀던 산업계의 ESG 경영이 본격 투자와 실행 단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ESG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재원을 재생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는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설비 증설 재원도 ESG 채권 발행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밖에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과 산업재해 예방 관련 시설에도 투자한다. LG화학은 ESG 채권 외에 일반 회사채도 3,800억원 어치 발행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ESG 채권의 성공적인 발행은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에도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당사의 지속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성장성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전 사업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며 지속가능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